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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며] 민족의 노래 음악회

엊그제 6월의 따뜻한 주말, 북부 뉴저지의 한인 중·고등 학생들로 구성된 나눔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우리의 조국과 민족’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를 열었다. 내가 나가는 교회의 지휘자이기도 한 나눔하모니를 이끄시는 단장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음악회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날 우리 청중들과 같이 불렀던 곡들은 우리가 학교의 기념식 때마다 늘 부르던 곡들이라 몇십년이 지났으나 그냥 술술 불렸다. 애국가부터, 삼일절 노래, 유관순 누나의 노래, 광복절 노래, 6·25 노래 등으로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흙 다시 만져보자!‘로 시작되는 광복절 노래와, 6·25 전쟁의 참혹함이 노랫말에 들어 있는 ‘전우야 잘 자라’는 지금도 내 가슴 한쪽 언저리에 얹혀있다. 솔리스트들이 부른 고향 생각, 비목, 가고파 등의 가곡들도 고국의 산천을 그려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세대는 나라 잃은 아픔을 잘 알지 못하고 살다가 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살고 있지만 ‘흙 다시 만져보자’라는 노랫말 속엔 나라를 빼앗기고 뿔뿔이 여기저기 떠돌며 내 나라를 찾아 내조국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피 같은 한이 서려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라를 찾아 고국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그 노랫말 속에 다 들어있음이다.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저 한인 2세들도 우리의 어릴 때처럼 연주하고 있는 그 노래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도하는 어른들의 설명으로 조금은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처럼 아무 생각없이 불렀던 몇십년 전의 노래가 언젠가는 가슴으로 절절히 와 닿는 날도 있으리라. 한 번, 두 번, 기회가 닿는 대로 부르고 또 부르면 그들의 머릿속에도 자동으로 입력되고 어디서부터였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한국 사람의 피가 시작된 조국, 대한민국을 알게 될 것이다.   가톨릭 교황이 여러 나라를 순방할 때, 비행기 트랩을 내려와서는 그 방문국의 땅에 입을 맞추는 것을 보았다. 상징적이지만 방문하는 나라를 축복하며 사랑함을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다. 조국의 흙 속에는 우리의 DNA도 섞이어 있을 것이며, 그 땅엔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사는 둥글고 넓은 따뜻한 모성이 있어, 길은 멀어도 바다를 향하여 기어가는 거북이처럼 늘 내 조국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진중 가요인 ‘전우야 잘 자라’라는 이 노래도 우리 어릴 때는 씩씩하고 명쾌한 행진곡처럼 신나게 불렀으나 오늘 다시 이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이 나의 목으로 차오른다. 죽은 전우의 시체를 묻어주지도 못하고 급박하게 앞으로 나가야 하는 나라의 존폐를 어깨에 짊어진 그들의 아픈 심정이 만져지는 시간이었다.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4절) 터지는 포탄을 몸으로 막으며 전진해야 하는 그 젊은이들의 목숨값이 아니었다면 선진국 반열에 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내 앞줄에 앉아 있는 연주하는 학생들의 학부모인듯한 젊은 부부를 자꾸 훔쳐보게 된다. 그 노래들을 아나, 모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역시, 따라 부르지 못하고 있었다. 내 아이들 또래인 그들을 보며 내 아이들도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긴 이런 노래들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대한민국을 전혀 모르는 손자들에게 이런 노래를 가르쳐 줄 기회를 어떻게 만들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이경애 / 수필가하루를 열며 음악회 민족 광복절 노래 삼일절 노래 우리 민족

2023-07-03

광복 77주년…3년 만에 대면 경축행사

“"빛을 다시 찾다, 빼앗긴 주권을 되찾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대면으로 이뤄졌다.     15일 LA 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진행된 제 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는 LA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LA시의원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나눴다.     개회사를 맡은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광복 77주년 및 대한민국 정부 수립 74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감사하다”며 “독립의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LA한인회는 동포들의 어려움에 눈 감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김준배 회장은 “나라를 되찾고 한 민족이 된 지 77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이다”며 “대한민국 민족 의식을 뿌리 깊이 심어 건전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완 LA 총영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 선열과 애국지사들,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독립운동은 자유와 인권, 법치가 공존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함이었으며 이 뜻이 1945년 8월 15일에 이루어졌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한다면 경제적 및 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라며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포부를 전했다. 존 이 12지구 시의원도 행사에 참석해 “한인의 뿌리를 지켜주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LA한인회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축식에는 뮤지컬 도산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으며,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합창하며 통일을 염원하기도 했다. 또 독립운동가 장흥 선생 후손인 장석위 선생의 선창으로 광복절의 감격을 실어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승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 회장은 “위안부 문제가 아직 답보상태”라며 “지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는 광복절을 축하하는 타종식이 거행됐다. 타종식에는 지역 커뮤니티 리더들과 관광객들이 참석해 타종을 지켜봤다.  김예진 기자광복절 경축식 광복절 경축식이 광복절 노래 la한인회 회장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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